여행지에서 묵을 곳을 고를 때 선택지가 예전과 많이 달라졌습니다. 골목의 여관 간판은 줄고, 공유숙박 앱에서 보는 도시민박이나 레지던스형 숙소가 늘었습니다. 체감이 아니라 숫자로도 그럴까요.
행정안전부 지방행정 인허가데이터에는 숙박업소가 언제 허가를 받고 언제 문을 닫았는지가 모두 남아 있습니다. 숙박업·관광숙박업·관광펜션업·농어촌민박업·외국인관광도시민박업 다섯 가지 인허가를 합쳐(2026년 9월 기준), 2005년부터 2025년까지 21년의 흐름을 세어 봤습니다.
여관·여인숙: 21년 내내 닫은 곳이 더 많았다
일반숙박업 중 여관업·여인숙업(모텔 포함)은 지금 1만 9,438곳이 영업 중입니다. 그런데 이미 폐업한 곳이 2만 5,008곳으로 영업 중인 곳보다 많습니다.
- 인허가
- 폐업
행정안전부 지방행정 인허가데이터(숙박업, 2026-09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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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분 | 인허가(곳) | 폐업(곳) |
|---|---|---|
| 2005 | 568 | 1,264 |
| 2007 | 420 | 1,135 |
| 2009 | 344 | 727 |
| 2011 | 399 | 758 |
| 2013 | 397 | 652 |
| 2015 | 404 | 751 |
| 2017 | 368 | 957 |
| 2019 | 199 | 843 |
| 2021 | 197 | 1,054 |
| 2023 | 154 | 571 |
| 2025 | 161 | 402 |
2005~2025년 21년 동안 새로 허가받은 여관·여인숙은 6,722곳, 폐업한 곳은 1만 7,655곳입니다. 한 해도 빠짐없이 문을 닫은 곳이 연 곳보다 많았습니다. 새로 여는 곳도 해마다 줄어 2005년 568곳에서 2025년 161곳이 됐습니다.
지금 영업 중인 여관·여인숙의 허가 연도를 한 줄로 세우면 한가운데가 2000년입니다. 절반이 25년 넘게 영업 중이라는 뜻입니다. 2015년 이후 폐업한 곳들은 평균 26.9년을 영업하고 문을 닫았습니다. 새로 생기기보다 오래된 곳이 하나둘 닫히며 줄어드는, 전형적인 저무는 업종의 모습입니다.
그 자리를 채운 것: 생활숙박과 외국인 도시민박
반대로 가파르게 늘어난 형태가 있습니다.
- 여관·여인숙
- 생활숙박
- 외국인관광 도시민박
행정안전부 지방행정 인허가데이터(2026-09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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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분 | 여관·여인숙(곳) | 생활숙박(곳) | 외국인관광 도시민박(곳) |
|---|---|---|---|
| 2012 | 380 | 302 | 381 |
| 2013 | 397 | 226 | 415 |
| 2014 | 405 | 267 | 444 |
| 2015 | 404 | 314 | 525 |
| 2016 | 349 | 391 | 496 |
| 2017 | 368 | 422 | 422 |
| 2018 | 269 | 514 | 383 |
| 2019 | 199 | 453 | 521 |
| 2020 | 194 | 467 | 258 |
| 2021 | 197 | 631 | 257 |
| 2022 | 169 | 534 | 399 |
| 2023 | 154 | 650 | 904 |
| 2024 | 166 | 636 | 2,323 |
| 2025 | 161 | 771 | 3,453 |
생활숙박업(취사가 가능한 레지던스형 숙소)은 2016년에 처음으로 여관·여인숙 신규 허가를 앞질렀고, 2025년에는 771곳이 새로 허가를 받아 여관·여인숙(161곳)의 4.8배가 됐습니다. 지금 7,299곳이 영업 중이고, 영업 중인 곳의 허가 연도 한가운데가 2020년일 만큼 젊은 업종입니다.
더 극적인 것은 외국인관광 도시민박업입니다. 도시의 주택에서 외국인 관광객을 받는 이 업종은 2020~2021년 코로나 시기에 250여 곳으로 떨어졌다가, 2023년 904곳, 2024년 2,323곳, 2025년 3,453곳으로 폭증했습니다. 지금 영업 중인 1만 1,524곳의 허가 연도 한가운데가 2025년 — 영업 중인 곳의 절반이 2025년 이후에 문을 열었다는 뜻입니다. 외국인 관광객이 다시 늘어난 흐름과 정확히 겹칩니다.
도시민박은 서울에 집중돼 있습니다. 영업 중인 1만 1,524곳 중 7,364곳(63.9%)이 서울이고, 부산(1,135곳)이 뒤를 잇습니다. 생활숙박은 경기(1,171곳)와 강원(1,151곳)에 가장 많아, 도시 관광형과 휴양지형으로 나뉩니다.
얼마나 버티나: 업종별 평균 영업 기간
2015년 이후 폐업한 업소들이 허가부터 폐업까지 평균 몇 년을 영업했는지 비교하면 업종의 성격이 드러납니다.
여관·여인숙은 한번 열면 평균 27년 가까이 영업합니다. 반면 외국인관광 도시민박은 폐업한 곳의 평균 영업 기간이 2.8년, 가운데값은 2.2년입니다. 건물을 지어 여는 숙박업과 달리 기존 주택으로 쉽게 시작하고 쉽게 그만둘 수 있어, 들고 나는 속도가 훨씬 빠릅니다.
정리하면
- 여관·여인숙은 2005~2025년 인허가 6,722곳, 폐업 1만 7,655곳으로 21년 내내 줄었습니다. 이미 닫은 곳(2만 5,008곳)이 영업 중인 곳(1만 9,438곳)보다 많습니다.
- 생활숙박업은 2016년부터 신규 허가에서 여관·여인숙을 앞질렀습니다.
- 외국인관광 도시민박은 2025년 한 해에만 3,453곳이 허가를 받았고, 영업 중인 곳의 64%가 서울입니다. 다만 평균 3년이 안 돼 문을 닫을 만큼 회전이 빠릅니다.
숙박업의 무게중심이 "건물을 지어 오래 운영하는 숙소"에서 "주택을 활용해 가볍게 여닫는 숙소"로 옮겨 가고 있습니다.
데이터 기준과 한계
- 원천: 행정안전부 지방행정 인허가데이터 — 문화_숙박업·관광숙박업·관광펜션업·농어촌민박업·외국인관광도시민박업(2026-09-24~26 수집). 폐업 이력까지 포함된 전체 데이터입니다.
- 분류: 여관·여인숙 = 숙박업 중 여관업·여인숙업·숙박업 기타(모텔은 대부분 여관업으로 허가). 호텔·콘도 = 숙박업 일반호텔 + 관광숙박업의 관광·가족·소형호텔과 휴양콘도미니엄. 생활숙박 = 숙박업(생활).
- 인허가 연도는 인허가일 기준이며, 영업자 변경으로 다시 허가를 받은 경우 새 업소로 잡힐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차트는 가독성을 위해 2년 간격으로 표시했습니다(합계는 21년 전체 기준).
- 농어촌민박은 2006년·2019년에 인허가일이 특정 연도에 몰려 있어(각 3,712곳, 1만 386곳) 실제 개업 시점보다 행정 등록 정비 시점을 반영했을 가능성이 있어 추이 비교에서 뺐습니다(추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