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 진열대의 수입 과자, 와인 코너의 병들, 주방의 냄비와 그릇. 이 물건들은 어느 나라에서 왔을까요.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수입 신고된 제품의 한글 표시사항을 공개합니다. 제품명, 제조국, 수입업체, 신고 횟수가 들어 있는 이 데이터(2026년 9월 27일 기준)에서 제품 29만 1,412개, 수입 신고 108만 7,337건을 제조국별로 나눠 봤습니다. 제조국은 158개국입니다.
먼저: '수입식품'에는 그릇도 들어간다
유형부터 보면 의외의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가공식품이 14만 2,365개(48.9%)로 절반이지만, 두 번째가 기구 또는 용기·포장 7만 1,114개(24.4%) 입니다. 음식에 닿는 냄비·프라이팬·그릇·밀폐용기도 식품위생 관리 대상이라 '수입식품'으로 신고됩니다. 수입식품 넷 중 하나는 먹는 것이 아니라 음식을 담고 조리하는 도구인 셈입니다.
제품 수는 중국, 그 다음은 미국·프랑스·일본
중국이 9만 7,187개로 전체의 33.4% 를 차지합니다. 그런데 중국 제품의 상위 품목을 보면 금속제(9,594개), 도자기제(4,942개), 금속·고무·폴리프로필렌 복합(3,351개) — 상위 3개가 모두 그릇·조리도구입니다. 우리 주방의 도구가 어디서 오는지를 보여 주는 숫자입니다.
나라마다 '대표 품목'이 있다
각 나라에서 제품 수가 가장 많은 품목을 뽑으면, 나라의 얼굴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 제조국 | 1위 품목 | 제품 수 | 2위 품목 |
|---|---|---|---|
| 프랑스 | 과실주(와인) | 13,807 | 도자기제 |
| 이탈리아 | 과실주(와인) | 4,257 | 발효식초 |
| 일본 | 청주 | 2,451 | 향료 |
| 베트남 | 기타 수산물가공품 | 3,320 | 과·채가공품 |
| 미국 | 과실주(와인) | 1,922 | 맥주 |
| 스페인 | 과실주(와인) | 1,716 | 올리브유 |
| 칠레 | 과실주(와인) | 1,193 | 과·채가공품 |
| 호주 | 과실주(와인) | 960 | 냉동 소고기 |
| 태국 | 설탕 | 908 | 도자기제 |
프랑스 제품의 64.1%(1만 3,807개)가 와인입니다. 이탈리아는 와인 다음으로 발효식초(발사믹)와 건면(파스타)이, 스페인은 올리브유가, 일본은 청주(사케)가 이름을 올립니다. 베트남은 수산물가공품과 건어포, 호주는 와인과 소고기가 대표 품목입니다.
실제로 품목 전체에서도 과실주가 2만 6,930개로 가장 많은 품목입니다. 와인은 같은 와이너리라도 품종과 빈티지마다 제품이 따로 신고돼, 제품 종류가 폭발적으로 많아지는 품목입니다.

종류가 많은 나라 vs 자주 들여오는 나라
제품 수와 신고 건수를 같이 보면 수입의 성격이 갈립니다. 같은 제품을 여러 번 수입하면 신고 건수가 쌓이기 때문입니다.
- 제품 수
- 신고 건수
식품의약품안전처 수입식품 제품 한글표시사항(2026-09-27 기준)
표로 보기
| 구분 | 제품 수(건) | 신고 건수(건) |
|---|---|---|
| 미국 | 21,722 | 100,768 |
| 프랑스 | 21,555 | 40,904 |
| 일본 | 19,148 | 52,898 |
| 이탈리아 | 18,410 | 52,943 |
| 베트남 | 16,375 | 68,939 |
| 태국 | 8,251 | 44,950 |
| 호주 | 6,558 | 51,246 |
프랑스는 제품이 2만 1,555개로 많지만 신고는 4만 904건, 제품 하나당 1.9회에 그칩니다. 반면 호주는 제품 6,558개에 신고 5만 1,246건으로 제품 하나당 7.8회입니다. 프랑스는 수많은 와인을 조금씩 들여오고, 호주는 소고기처럼 같은 품목을 반복해서 대량으로 들여온다는 차이가 숫자에 담겨 있습니다. 태국(5.4회)과 미국(4.6회)도 반복 수입이 많은 쪽입니다. 규모가 커 차트에서 뺀 중국은 제품 9만 7,187개에 신고 37만 9,842건으로 제품당 3.9회입니다.
정리하면
- 수입식품 한글표시사항 제품 29만 1,412개, 158개국. 넷 중 하나(24.4%)는 그릇·조리도구 같은 기구·용기입니다.
- 제품 수 1위 중국(33.4%) 은 상위 3개 품목이 모두 기구류입니다.
- 프랑스 제품의 64%는 와인, 이탈리아·스페인·칠레·호주·미국도 1위 품목이 와인입니다.
- 프랑스는 종류가 많고(제품당 1.9회), 호주는 같은 것을 자주 들여옵니다(제품당 7.8회).
데이터 기준과 한계
- 원천: 식품의약품안전처_수입식품 제품 한글표시사항 텍스트(공공데이터포털, 2026-09-27 기준). 수입 신고 108만 7,337건을 제품 단위로 묶어 29만 1,412개.
- 제품 수는 한글표시사항이 등록된 제품의 종류 수이고, 신고 건수는 그 제품의 수입 신고 횟수입니다. 둘 다 수입 물량(톤)이나 금액과는 다릅니다.
- 제조국은 원본의 제조국 표기를 그대로 썼습니다. 품목명은 원본 식품유형 표기이며, 괄호 속 설명(와인·사케 등)은 이해를 돕기 위해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