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를 걷다 보면 미용실은 늘 새로 생기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새로 생기는 곳이 머리를 자르는 미용실인지, 손톱을 다듬는 네일숍인지, 피부관리실인지는 간판만 봐서는 잘 구분되지 않습니다. 오래된 이발소는 또 얼마나 남아 있을까요.
행정안전부 지방행정 인허가데이터의 미용업·이용업 목록(2026년 9월 26일 수집)에서 지금 영업 중인 21만 1,335곳을 모았습니다. 미용업 19만 6,421곳, 이용업(이발소) 1만 4,914곳입니다. 미용업은 인허가 때 적는 세부 업종(일반·피부·네일·화장분장·종합)으로 다시 나눠, 각 업종이 언제 문을 열었는지 비교했습니다.
가장 많은 것은 여전히 '머리 하는 곳'
세부 업종이 하나만 적힌 곳을 기준으로 나누면, 머리를 다루는 일반미용업이 9만 1,671곳(43.4%) 으로 가장 많습니다. 피부미용업 2만 6,975곳, 네일미용업 1만 8,314곳이 뒤를 잇습니다.
'복수 업종'은 네일과 화장·분장처럼 두 가지 이상을 같이 등록한 곳(1만 9,512곳)입니다. '세부 미기재'는 업종이 그냥 '미용업'으로만 적힌 곳(1만 7,500곳)인데, 이 가운데값 인허가 연도가 2002년이라 세부 업종이 나뉘기 전에 허가를 받은 곳으로 보입니다.
네일은 2022년, 이발소는 2003년
업종마다 문을 연 시기가 전혀 다릅니다. 영업 중인 곳을 인허가 연도 순으로 세웠을 때 한가운데 오는 해(가운데값)를 보면 차이가 뚜렷합니다.
| 업종 | 영업 중 | 가운데 인허가 연도 | 2020년 이후 | 2000년 이전 |
|---|---|---|---|---|
| 화장·분장 | 6,458 | 2023년 | 88.0% | 0.0% |
| 네일 | 18,314 | 2022년 | 73.7% | 0.0% |
| 종합 | 15,991 | 2022년 | 66.0% | 2.7% |
| 피부 | 26,975 | 2021년 | 58.8% | 0.1% |
| 일반(헤어) | 91,671 | 2017년 | 36.3% | 9.7% |
| 이용업(이발소) | 14,914 | 2003년 | 22.5% | 40.4% |
| 세부 미기재 | 17,500 | 2002년 | 0.3% | 39.0% |
네일숍은 넷 중 세 곳(73.7%)이 2020년 이후에 허가를 받았고, 화장·분장은 88.0%입니다. 이들은 원래 미용업 안에 있다가 따로 떨어져 나온 업종이라 역사 자체가 짧습니다. 네일 허가가 2014년 116곳에서 2015년 422곳, 2016년 860곳으로 뛰는 것도 이 시기와 겹칩니다.
반대로 이발소는 40.4%가 2000년 이전에 문을 열었습니다. 가운데값이 2003년이니, 영업 중인 이발소의 절반은 20년을 넘긴 가게입니다.

새로 여는 곳은 해마다 늘었다
2010년 이후 연도별로 보면, 지금까지 살아남은 곳 기준으로도 새로 연 곳이 꾸준히 늘었습니다.
- 미용업
- 이용업(이발소)
지방행정 인허가데이터 미용업·이용업(2026-09-26 수집) · 영업/정상
표로 보기
| 구분 | 미용업(곳) | 이용업(이발소)(곳) |
|---|---|---|
| 2010 | 4,260 | 178 |
| 2012 | 4,063 | 179 |
| 2014 | 5,193 | 232 |
| 2016 | 7,438 | 231 |
| 2018 | 8,513 | 306 |
| 2019 | 9,796 | 359 |
| 2020 | 9,334 | 361 |
| 2021 | 11,751 | 441 |
| 2022 | 12,807 | 460 |
| 2023 | 13,933 | 437 |
| 2024 | 15,135 | 536 |
| 2025 | 15,618 | 602 |
2025년에 허가를 받아 지금 영업 중인 미용업소는 1만 5,618곳으로, 2010년 허가분(4,260곳)의 3.7배입니다. 이발소도 2010년 178곳에서 2025년 602곳으로 늘었습니다. 다만 늘어난 속도는 미용업과 비슷해, 새로 문을 연 곳 가운데 이발소 비중은 2025년 3.7%로 전체 평균(7.1%)보다 낮습니다.
이 그래프를 "요즘 창업이 크게 늘었다"로만 읽으면 안 됩니다. 이 데이터에는 지금 영업 중인 곳만 있어서, 2010년에 열었다가 이미 닫은 가게는 빠져 있습니다. 오래된 해의 막대가 낮은 것은 적게 열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많이 닫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같은 방식으로 본 카페의 나이와 같은 한계입니다.
지역별: 세종이 가장 젊고 경북에 이발소가 많다
시도별로 보면 2020년 이후 허가 비율은 세종(59.5%) 이 가장 높고 경기(49.9%), 서울·인천(47.7%)이 뒤를 잇습니다. 경북은 35.6%로 가장 낮고, 이발소 비중은 9.8%로 가장 높습니다.
새 아파트 단지가 계속 들어서는 곳일수록 새 가게가 많고, 인구가 오래 자리 잡은 지역일수록 오래된 가게가 많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네일·피부·화장분장 비중은 제주(32.5%)가 가장 높았습니다.
정리하면
- 영업 중인 미용업·이용업소 21만 1,335곳 중 44.7%가 2020년 이후 허가를 받았습니다.
- 네일숍은 73.7%, 화장·분장은 88.0% 가 2020년 이후입니다. 역사가 짧은 업종입니다.
- 이발소는 40.4%가 2000년 이전 허가로, 영업 중인 곳의 절반이 20년을 넘겼습니다.
- 가장 많은 업종은 여전히 일반미용업(헤어) 9만 1,671곳(43.4%)입니다.
데이터 기준과 한계
- 원천: 행정안전부 지방행정 인허가데이터 — 생활_미용업, 생활_이용업(2026-09-26 수집). 영업상태가 "영업/정상"인 211,335곳만 집계했습니다.
- 세부 업종은 인허가 때 적힌 업종명 기준입니다. 두 가지 이상이 적힌 곳은 '복수 업종', '미용업'으로만 적힌 곳은 '세부 미기재'로 따로 뒀습니다.
- 생존 편향: 이미 폐업한 곳은 들어 있지 않습니다. 연도별 막대는 "그해에 몇 곳이 열었나"가 아니라 "그해에 열어 지금까지 남은 곳"입니다.
- 인허가일은 최초 허가 기준입니다. 영업자가 바뀌어도 허가를 이어받으면 날짜가 그대로여서, 같은 자리의 가게가 주인만 바뀐 경우는 구분되지 않습니다. 인허가일이 1900년으로 적힌 1건 같은 이상값도 그대로 두었습니다.